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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10년간 가장 인기가 높은 중국 현대소설가와 작품은?

교보문고의 집계를 통해 작품이 많이 팔린 소설가의 순위를 보면 위화(余華)-김용(金庸)-모옌(莫言)-퉁화(桐華)-얼웨허(二月河)의 순으로 나타났다. 위화의 소설은 하정우 감독·주연의 국내 영화로도 제작된 ‘허삼관 매혈기’(사진)와 ‘인생’ ‘제7일’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위화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소설이 번역된 중국 작가일 것이다.

지난해 작고한 무협소설 작가이자 언론인인 김용이 그 뒤를 이었다. 무협소설의 경지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김용의 소설은 국내에서 ‘영웅문’ 시리즈로 알려진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의 인기가 높았다. ‘동방불패’로 더 잘 알려진 ‘소오강호’와 ‘녹정기’도 적지 않게 팔렸다.

3위는 중국 최초로 노벨문학상(2012년)을 수상한 모옌. ‘개구리’ ‘홍까오량 가족’ ‘사부님은 갈수록 유머러스해진다’ 등이 많이 읽혔다. 4위 퉁화는 중국의 대표적 로맨스 소설 작가. ‘보보경심’이 중국과 한국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질 정도로 로맨스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이어 지난해 작고한 얼웨허는 ‘강희대제’ ‘옹정황제’ ‘건륭황제’ 등 제왕삼부곡(帝王三部曲)으로 이름이 높았고, 우리나라에서는 ‘강희대제’ 세트가 압도적으로 많이 팔렸다. 위화-김용의 국내 팬들은 장르가 달라서인지 색깔이 뚜렷하게 차이가 난다. 위화 소설의 독자들은 여성 비중이 62%로 높다. 30대(30%)∼40대(29%) 못지않게 20대도 23%, 특히 20대 여성이 17%를 차지한 것도 특징이다. 김용의 무협소설들은 남성 비중이 71%로 압도적이다. 1980~1990년대 홍콩 무협영화가 전성기이던 시절에 향수를 가진 40대 남성(27%)과 30대 남성(25%)에게 여전히 인기가 높다. 모옌 소설의 구매자는 남성 47%, 여성 53%에, 30∼40대가 많아 가장 평균적인 소설독자의 양상을 보여준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