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고개 숙인 曺 자유한국당 등의 조국(오른쪽) 법무부 장관 출석 반대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무산된 17일 오전 조 장관이 국회를 방문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김선규 기자

국회 제출한 공소장에 적시
“총장의 직인도 임의로 날인”

정경심·자동차부품社 익성
코링크 설립자금 댄 의혹도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에 도움을 주기 위해 총장 표창장을 위조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조국 일가족이 투자한 일명 ‘조국 펀드’의 종잣돈을 정 교수와 2차전지 사업을 추진하는 자동차부품회사 ‘익성’이 댄 것으로도 확인돼 단순 투자 목적이 아닌 사실상 설립자금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법무부가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제출한 정 교수의 사문서위조 혐의 공소장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피고인은 딸이 인턴 경험 및 상훈 등 외부활동 등을 주요 평가요소로 보는 특별전형을 통해 국내외 유명 대학원 등에 진학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이 근무하는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임의로 만들어주기로 했다”고 적시했다. 이어 “피고인은 권한 없이 동양대 총장 표창장 양식과 유사하게 임의로 기재한 문안을 만들어 총장 직인을 임의로 날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범행 시점과 장소는 2012년 9월 7일 동양대로 명시하고, 위조된 사문서는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 1장으로 적시했다. 이 같은 검찰의 공소 내용은 그동안 “딸이 실제로 동양대에서 표창장을 받았다”는 조 장관의 언급이나 “연구용 PC에 해당 파일(총장 직인)이 어떤 경로로 저장된 것인지 모른다”는 정 교수의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조 장관 가족이 13억8500만 원을 투자하고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는 익성으로부터 2016년 2월 초기자금 대부분을 투자받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익성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 자회사인 IFM을 설립하고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지 한 달 만이자, 문재인 정부가 ‘2차전지 육성사업’ 방안을 발표하기 한 달 전이다. 검찰은 정 교수가 조 씨의 부인 계좌로 송금한 돈 일부도 코링크의 설립자금 등에 사용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미공개정보가 활용됐는지를 수사 중이다.

김윤희·정유진·김유진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