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사진 연합뉴스

소개팅 앱에서 공무원을 사칭해 대학생들에게 ‘장학금 대출을 도와주겠다’며 수천만 원을 가로챈 20대 무직 남성이 구속된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A 씨를 사기, 컴퓨터등사용사기 등 혐의로 지난달 28일 구속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A 씨는 소개팅 앱에서 자신을 ‘대학생 장학금 지원 공무원’으로 소개한 뒤 정부 장학금 지원 사업 대상에 선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대학생 등 20대 6명에게 3000만 원 상당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월 1일 A 씨는 한 소개팅 앱에서 만난 피해자들에게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대신 신청해주고 휴대폰도 바꿔주겠다”고 접근한 뒤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와 카드 정보를 요구했다. ‘진행 경비’ 명목으로 수십만 원을 통장으로 이체받기도 했다.

A 씨는 이렇게 확보한 피해자 명의의 카드·휴대폰 정보로 온라인 결제하거나 소액결제했다. 피해자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정부지원금 신청을 하면 문자로 인증번호가 가는데, 나한테 알려주면 된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지인들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등 채무 문제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지운·노수빈 기자 erase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