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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용사·투자사 대표 구속영장

檢, 웰스씨앤티 회계 장부와
조국-5촌조카 통화내역 확보
사모펀드 의혹 핵심 관련자들
혐의 입증 자신감 공개 표출

웰스씨앤티 통해 빠져 나간
조국측 투자금 행방 추적중

공공사업들 참여·수주 과정
曺 영향력 행사여부도 수사

검찰이 9일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 이상훈(40) 씨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지분을 매입한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 대표 최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동시에 청구한 배경에는 코링크PE와 웰스씨앤티 사이의 자금 흐름 내역 전반을 이미 모두 확보했다는 수사팀의 자신감이 깔려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지난달 27일 웰스씨앤티 사무실 압수수색과 관계자 소환 과정에서 웰스씨앤티 측의 회계 장부는 물론, 최 대표와 코링크PE 이상훈 대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36·해외출국) 씨 사이의 통화 내역까지 모두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최 대표 측이 평소 이 대표와 조 씨, 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 익성의 이모 부사장과 사업 관련 대화를 나누면서 기록했던 메모 등 관련 자료가 담긴 수백 페이지 분량의 자료까지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이 이미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 씨와 최 씨는 물론, 조만간 국내로 들어올 것으로 알려진 조 씨까지 ‘사모펀드 의혹’ 관련 핵심인물들에 대해 범죄 혐의 입증 자신감을 사실상 공개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특히 검찰은 조 씨와 이 대표가 웰스씨앤티 법인 명의로 된 ‘대포통장’을 만들어 투자금액 대부분을 수표 등으로 인출해 빼돌린 정황(문화일보 9월 4일자 3면 참조)을 수사 초기에 포착해 이를 근거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를 구속영장에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와 두 자녀는 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에 10억5000만 원을 투자했다. 검찰은 웰스씨앤티를 통해 빠져나간 조 장관 측의 투자금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이제 검찰의 칼끝은 조 장관 측이 실제로 가족 사모펀드 관계사의 관급공사 수주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로 향할 전망이다. 코링크PE가 투자를 계획·실행했던 회사가 모두 2차 전지, 원격제어 시스템, 공공 와이파이 사업 등 현 정부가 핵심 산업으로 선정한 영역에 걸쳐 있다는 점이 의혹을 키우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주 검찰 조사에서 “코링크PE와 조 씨로부터 받은 투자금이 사실 조 장관 일가족의 돈인지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링크PE의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 참여 과정에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 씨가 실질적 오너로 모든 투자 기획·실행을 총괄했다는 증언도 추가로 나왔다. 당시 지하철 와이파이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고위 관계자는 “조 씨 측에서 투자를 제안해오며 ‘현 정권 실세를 친척으로 두고 있다’는 말을 넌지시 해왔다”고 말했다. 조 씨와 코링크PE가 서울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 등 처음부터 각종 공공분야 사업들 참여·수주만을 노리고 ‘기업사냥’을 벌였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코링크PE 측에서 발표 이틀 전 서울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PNP플러스가 선정됐다는 사실까지 미리 알려왔었다”며 “조 씨가 경영권을 자신에게 넘길 것을 계속 요구했었다”고 밝혔다.

조 장관 측은 “사모펀드 투자 결정은 전적으로 부인이 내린 것으로 그 과정에서 5촌 조카와 의논했던 것으로 안다”는 입장만을 내놓고 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