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朴, 檢측 유출 의혹 제기 불구
檢“우리가 확보한건 흑백사본”
원본사진 유포 경로 조사방침

박지원 무소속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장에서 공개한 조 장관의 딸 조모(28) 씨의 ‘동양대 총장 컬러 표창장’(사진)이 9일 논란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박 의원이 검찰의 수사자료 유출 가능성을 지적하는 차원에서 공개한 ‘컬러 표창장’ 사진이 오히려 “검찰도 확보하지 못한 컬러 표창장을 어떻게 박 의원이 입수했나”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이다.

지난 6일 열린 조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박 의원은 “조 씨가 받았다는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찍은 사진 파일을 입수했다”며 이를 공개했다. 당시 박 의원은 “검찰에 압수수색된 표창장이 저한테도 들어와 있다”며 검찰이 조 장관 관련 수사 자료를 유출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이날 조 장관은 당시 박 의원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보여주자 “(딸의 표창장이) 맞는 것 같다”면서도 표창장 원본이나 사진을 제출하라는 야당 요구를 거부했다. 하지만 검찰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표창장은 박 의원이 공개한 컬러 표창장이 아닌 흑백 사본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검찰에 따르면 부산대 의전원은 2014년 입시 때 표창장 사본을 제출하도록 했다. 그런데 박 의원이 이날 공개한 표창장 사진을 보면 총장 직인은 붉은색, 학교 로고는 고동색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창장 원본을 찍은 컬러 사진인 셈이다. 이에 따라 표창장 원본을 찍은 사진 파일이 어떻게 박 의원에게 전달됐는지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사진 원본 파일은 조 장관이나 아내, 딸 등 가족과 주변 인물 등 극소수만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누군가 정치공작을 위해 박 의원에게 사진을 흘린 것”이라며 “정치 9단 박지원 의원이 난감한 처지에 몰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논란이 일자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조 후보자나 따님, 검찰에서 입수하지 않았다”며 “의정활동 차원에서 입수 경위를 공개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여기에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8일 “정확한 기억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청문회에서 노출된 표창장과 검찰 조사에서 본 표창장 복사본의 일련번호가 다른 것 같다”고 말해 의구심을 더 키웠다. 현재 검찰은 원본 사진의 유포 경로를 규명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