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점점 조여오자 귀국 결정
이상훈 코링크 대표 시작으로
도피자들 순서대로 조사 예정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모(36) 씨가 이번 주 내로 입국해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씨를 조 장관 일가와 관련된 모든 사모펀드 의혹을 규명할 수 있는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조 씨와 공모해 펀드 운영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9일 코링크PE 측 관계자는 “해외로 출국했던 코링크PE 사람들이 순서대로 들어와 조사를 받기로 애초에 얘기가 됐다”며 “조 씨는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날(12일) 전까지는 국내에 들어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청와대가 조 장관을 임명하면서 조 씨가 국내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시점에 입국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것이다. 해당 관계자는 “이상훈 코링크PE 대표가 가장 먼저 들어가 조사를 받고 자동차소재·음극재 업체 익성의 부사장 이모 씨가 다음 차례로 가는 식으로 사전에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조 장관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 인물로 검찰의 압수수색 전 해외로 출국했던 코링크PE 이 대표는 지난주 귀국해 이틀에 걸쳐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또 전날(8일) 오후 조 장관 가족들이 투자한 펀드의 자산운용사인 코링크PE의 김모 전 이사와 코링크PE에 40억 원을 투자했던 익성의 이모 부사장, 펀드 운용역인 임모 씨 등도 불러 조사했다.

김 전 이사는 2016년 코링크PE 설립 당시 코링크PE의 대주주 겸 등기이사였으며, 이 부사장은 이모 익성 회장의 조카로 코링크PE의 실소유주이자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 씨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임 씨는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블루코어밸류업1호 펀드를 운영한 핵심 운용역으로 코링크PE 이 대표와 함께 사모펀드에서 투자한 기업들과 연결고리를 담당하는 인사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코링크PE의 사업 전반과 조 장관 가족의 투자 배경, 조 씨의 역할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나머지 관련자들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코링크PE 운용 과정에서 후보자 5촌 조 씨의 역할 등 조 장관 가족의 관여 여부 등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이희권·송유근 기자 leehek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