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986년 초 서울대 졸업식에서 꽃다발을 안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실 제공

나 원내대표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 생활을 거친 대표적인 ‘법조 엘리트’ 출신 정치인이다.

지난 2002년 당시 한나라당(현 한국당) 이회창 대선 후보의 여성특별보좌역으로 정계에 입문한 나 원내대표는 2004년 17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처음 국회에 입성했다. 한나라당에서 당 대변인과 최고위원을 지낸 나 원내대표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18대 서울 중구, 19(재·보궐선거)∼20대 서울 동작을 선거구에서 내리 당선되며 대중 정치인으로 발돋움했다.

굴곡도 없진 않았다. 승승장구하던 나 원내대표는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섰지만 당시 야권 후보였던 박원순 현 시장에게 고배를 마셨다. 원내대표 경선과도 유독 인연이 없었다. 나 원내대표는 2016년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정진석 의원, 같은 해 12월 경선에서는 정우택 의원과 각각 맞붙었지만 모두 패했다. 또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에는 새누리당(현 한국당) 탈당 여부를 두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양측으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3수 끝에 보수 정당 첫 여성 원내대표로 당선되면서 자신의 저력을 재입증했다. 나 원내대표는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반문(반문재인)연대 이외의 길은 없다며 보수 통합론을 설파하고 있다. 친박계가 거부반응을 보이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물론, 안철수 전 국민의당 의원까지 반문연대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2일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향후 자신의 정치 행로에 대해 “문재인 정권이 연장될 경우 좌파 장기 집권 체제로 들어가게 되는 만큼 하루빨리 정권 교체를 하고 싶다”며 “그것(정권 교체를 하는 방법)이 나를 내려놓는 것이라면 ‘전부 다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1963년 서울 출생 △서울여고, 서울대 법학과 졸업 △부산지법·인천지법·서울행정법원 판사 △17·18·19·20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