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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시위 겨냥 ‘하나의 중국’ 강조 나서

中 베이다이허 회의후 첫 발언
‘단결로 내우외환 극복’ 메시지

전인대 “美, 홍콩문제 간섭말라”

최근 중국 전·현직 지도부들의 비공식 회동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를 마친 시진핑(習近平·얼굴) 중국 국가주석이 공식 활동에 돌입한 가운데 첫 일성으로 홍군의 대장정(大長征) 정신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강조했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간쑤(甘肅)성 후이닝(會寧)에서 열린 대장정 행군 참석 기자들에 대한 메시지를 통해 홍콩시위를 겨냥, “신시대 대장정 정신을 발휘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화민족의 부흥을 강조함으로써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가운데 ‘하나의 중국’이 최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는 평가다. 시 주석은 이어 “그런 정신은 당과 국가, 각 (소수)민족 인민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강한 정신 동력”이라며 “신중국과 중국 특색 사회주의 달성이 쉽지 않았음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당원과 간부들에게 진지하게 역사를 연구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원들에게 온 마음을 다해 인민에게 봉사하고 당론과 정책을 수행하며 중화민족 회생을 위한 당의 본래 열망과 사명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장정은 1934년부터 1936년까지 국민당의 추격을 받은 공산당 홍군이 1만2500㎞를 이동해 서북부 옌안에 새로운 혁명 근거지를 마련했던 중국의 역사적 사건을 말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미국을 겨냥해 홍콩은 내정 문제라며 간섭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18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에 따르면 전인대 외사위원회 대변인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등 일부 미국 의원이 홍콩 시위대를 두둔하는 데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명했다. 이 대변인은 “최근 홍콩에서 발생한 극단적인 폭력 행위는 중국 헌법과 홍콩 기본법 위반에 해당한다”면서 “일국양제 마지노선에 도전하고 홍콩 시민의 재산과 안전을 위협해 반드시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지난 17일 홍콩에서 10분이면 도달 가능한 광둥(廣東)성 선전에서 공안 무장경찰 수천 명이 대규모 연합 연습을 하는 장면을 공개하며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음을 알리기도 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대만에 F-16V 전투기를 판매하는 조치에 대해서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강력 반발했다. 미국의 전투기 판매가 향후 중국의 추가 군사훈련과 경제 제재 등 강력한 대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도발 행위라는 주장이다. 중국은 지난달 미국이 대만에 탱크와 미사일 판매를 승인한 후, 대만 근처 바다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판매에 참여하는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바 있다.

또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선전을 ‘중국 특색 사회주의 선행 시범구’로 지정해 국제금융도시인 홍콩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는 강한 경고를 발신했다. 중국 정부는 18일 선전을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시범 지역으로 구축하기 위한 지침을 발표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