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노위 탄력근로 이견 팽팽
여야 합의안 도출은 힘들듯

민주노총이 18일 총파업을 강행하자 야당은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더욱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외면한 이기적 행태라고 비판했고 여당에서도 파업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내 경제통으로 꼽히는 최운열 의원은 이날 오전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최저임금 결정에 대한 노동계의 우려는 이해하지만, 이를 이유로 총파업을 할 만큼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최 의원은 “일본의 부당한 수출 규제에 대응해 국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는 국민적 분위기를 외면한 채 총파업이라는 극단적 방식으로 표출하는 건 대안이 아니다”며 “민주노총의 파업은 노조에 가입하지 못한 절대다수 노동자와 대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국민적 여론이라는 사회적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 본인들도 어렵다는 현실을 민주노총 지도부도 살펴보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이 민주노총의 나라로 가서는 미래가 없다”며 “노동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온 국민이 한·일 경제(충돌)와 관련해 불안해하고 국란 수준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으자고 하는데 민주노총이 파업을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최저임금 폭등의 재앙이 가장 어려운 근로층의 일자리를 없애고, 영세 소상공인의 폐업과 기업의 해외 탈출을 불러왔음을 민주노총만 모르는 것이냐”며 “민주노총이 기세등등하게 나오는 것은 문재인 정권을 향해 쥐고 있는 청구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본인들의 기득권만 주장할 때가 아니고, 대승적 차원에서 결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최저임금위원회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파행은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문제 등 노동 현안을 당사자 간 협의로 결정토록 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지 근본적인 의문을 갖게 한다”며 “국회 차원에서 노동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문재인 정부에서 실종된 노동 문제를 공론화하고 입법하는 게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고용노동소위원회를 열고 탄력근로제 단위시간 확대, 선택근로제 정산기간 확대 등을 논의했으나 여야 입장 차가 커서 합의안을 도출할지는 불분명하다.

손고운·손우성 기자 songon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