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입 10% 이상 감소 전망
생산주문·공장가동 위축 의미
경기 불황 직접적 요인… 심각

최근 한국의 수출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증폭된 가운데 덩달아 감소하는 수입에 대한 걱정 역시 커지고 있다.

특히, 6월 수입이 3년 내 최대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등장해 주목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6월 수입총액이 유가 하락과 수출 감소 영향으로 404억10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에 비해 10.2% 감소가 예상된다고 최근 밝혔다. 관세청은 지난 21일 이달 1∼20일 수입은 27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1% 줄었다고 밝힌 바 있는데, 불과 열흘 사이 수입 감소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민간 금융권은 전망하는 것이다.

관세청 통관 기준으로 4월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고, 5월엔 1.8% 감소한 바 있다. 실제로 6월에 10%대로 수입이 급감할 경우, 불과 한 달 사이 감소 폭이 6배 수준으로 커지는 셈이다. 이는 지난 2016년 7월 -13.6% 이후 3년 내 최대 하락 폭이기도 하다. 이미 지난 2월에도 수입이 12.5% 감소한 바 있으나, 당시엔 조업일수가 전년에 비해 줄었던 탓이다.

2016년 7월 이후 올 5월까지 월간 수입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총 7차례 있었다. 그중 5차례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집중됐으며, 그중에서도 4차례가 올해 들어 발생했다.

무역 강국인 한국으로선 수입 감소는 수출 감소에 따라 동반돼 나타날 수밖에 없는 현상이다. 하지만 수입 감소 정도가 이례적으로 크거나 장기화하면 전체 경제에 심각한 문제를 던지게 된다. 수입이 줄어든다는 것은 국내 제조업체들이 생산 주문과 공장 가동을 줄인다는 뜻이다. 결국 기업들의 설비 투자 감소, 고용 감소에 이어 경기 불황에 직접적 요인이 될 수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수입 감소는 한국경제의 노화(老化) 현상”이라며 “제조업을 살리지 못하면 이 노화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