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패션산업 활력제고 방안
자동화 ‘스피드 팩토어’ 확대

2022년이면 국내에서도 독일 유명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처럼 고객이 원하는 신발을 단시간에 맞춰 신을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봉제·염색 등도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자동화하고, 아라미드, 탄소섬유 등 고부가 산업용 섬유는 주력 생산품으로 탈바꿈하도록 도울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섬유패션산업 활력 제고 방안’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 보고했다.

이번 방안은 섬유패션산업을 ICT·5G와 융복합을 통해 스마트화하고, 자동차나 항공 첨단산업용 신소재 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혁신전략을 담았다. 섬유패션제조에 ‘스피드팩토어’(팩토리+스토어·스마트팩토리 공정을 기반으로 매장에서 주문을 받아 맞춤형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시스템) 적용·확산을 위해 핵심기술 개발과 시범사업을 지원한다. 첨단 섬유 신소재의 공공수요 창출로 섬유패션산업 혁신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이에 맞춰 정부는 봉제·염색 스피드팩토어 기술개발사업(2019∼2021년)에 160억 원, 신발 스피드팩토어 사업(2018∼2022년)에 230억 원을 각각 투입해 핵심기술 개발과 실증라인 구축, 업계 전반 확산을 추진한다. 봉제는 로봇을 활용한 공정 자동화 및 ICT를 활용한 ‘기획→생산→납품’에 이르는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염색 분야는 고질적 인력부족과 숙련기술 단절을 해소하기 위해 염색·가공 전(全) 공정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수준의 고부가 원단 생산국으로 전환하는 게 목표다.

신발은 독일의 아디다스사 이상으로 스피드팩토어를 구축해 주문에서, 생산, 배송까지 전 공정을 자동화하고, 생산성을 높여 해외로 이전한 국내 신발 제조업체들의 ‘U턴’을 촉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탄소섬유, 아라미드, 고선명 염색 등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연구·개발(R&D)도 지원할 방침이다. 올해에만 107개 R&D 과제에 770억 원, 시제품 제작에 37억 원을 각각 지원한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