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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訪韓 5일전 서울 도착
최대 6박7일 이례적 긴 일정

스티븐 비건(사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오는 24일 한국을 방문한다.

비건 특별대표는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판문점 등에서 북측과의 실무접촉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실무진을 통해 미·북 접촉에 나설지 주목된다.

14일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는 오는 24일 방한해 29일쯤 예상되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수행한다. 비건 특별대표가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오사카를 방문하지 않는다면, 역대 최장인 6박 7일간 한국에 머물게 된다. 그동안 비건 특별대표는 방한하면 주로 2박 3일, 또는 3박 4일 정도 한국에 머물렀다. 비건 특별대표가 이례적으로 긴 기간 동안 한국에 머물며 판문점에서 북한과 실무회담을 위한 물밑접촉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과의 협상이 기존 ‘톱다운(Top-down)’ 방식에서 ‘보텀업(Bottom-up)’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건 특별대표가 지난 12일 미국 뉴욕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 이사국과 비공개 회동을 하며 대북제재 이행 의지를 재확인한 것도 ‘제재 유지 속 실무회담 추진’이라는 미국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3차 미·북 정상회담 계획과 관련해 “있을 수 있지만 추후 하고 싶다”고 밝힌 데 이어, 12일에도 4차례나 북한 비핵화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이 미국과의 실무접촉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