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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부산항운노조 수사 결과

前위원장 2명 포함 31명 기소
간부 친인척 등 외부인 105명
노조원 둔갑 조직적 채용비리

부산 항운노조의 구조적이고 조직적인 인사비리가 또다시 적발됐다. 이번에도 항운노조는 노무 독점 공급권(클로즈드 숍)을 이용해 조합원 가입이나 승진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 박승대)는 최근 4개월간의 수사에서 A(53)·B(71) 씨 등 전 노조위원장 2명을 포함, 항운노조 관계자 18명, 터미널운영사 직원 4명, 일용직 공급업체 대표 2명 등 모두 31명을 적발해 16명을 구속 기소하고, 1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비리유형도 다양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배임수재, 업무방해,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에 따르면 A 씨 등 노조 간부 14명은 항운노조 가입·승진·정년 연장, 신항 전환배치, 일용직 공급 등 취업 및 인력공급 전반에 걸쳐 모두 10억여 원의 돈을 받았다. 노조 가입에는 3000만~5000만 원, 조장·반장·지부장 등 단계별 승진 시 2000만~4000만 원씩을 받았다.

2013년부터 지난 5월까지 위원장으로 재직한 A 씨는 노조 집행부와 함께 6년간 내외부의 청탁을 받고 항운노조 간부의 친인척 등 외부인 105명을 조합원인 것처럼 올려놓고 근무여건이 좋은 부산신항의 업체에 취업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새로운 형태의 조직적 채용비리다.

또 독점적 일용직 공급권한 부여 대가로 터미널운영사 퇴직자들에게 가공급여 약 1억2972만 원을 지급하게 하고, 근로 면제자 급여 8441만 원을 중복 수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항운노조 지부장의 동생으로 공급업체 업주 G(57) 씨는 법인자금 50억 원을 빼돌리고 운영사 대표 등에게 7억 원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2009년부터 1년 4개월간 위원장으로 재직한 B 씨는 2017년 부산교도소 수감 중 동료 수형자 아들의 취업 대가로 1000만 원을 받는 등 3회에 걸쳐 취업 청탁으로 5000만 원, 조장·반장 승진 대가로 8회에 걸쳐 2억9800만 원을, 정년 연장 대가로 952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