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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국민소득 잠정치 발표
설비투자증가 41개월來 최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불과 한 달 만에 더 하락한 것으로 수정된 것은 갈수록 건설경기와 수출, 수입 등 다양한 지점에서 한국 경제의 상황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음을 확인해준 것이다. 이런 가운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마이너스로 추락하고, 최종소비지출(-0.1%)에 비해 국민총처분가능소득(-1.4%)이 더 크게 감소함에 따라 국민의 총저축률까지 6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하는 등 총제적 난국으로 빠져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해온 한국은행이 다음 달 다시 끌어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은이 4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서 국내총생산(GDP)의 지출항목별로 보면 설비투자(-9.1%)와 건설투자(-0.8%), 수출(-3.2%)과 수입(-3.4%) 등 투자·무역에서 부진했다.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의 수출이, 기계·장비와 원유·천연가스의 수입이 주로 줄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와 운송 장비가 모두 줄었다.

산업별로 나눠보면 농림어업 4.7%, 제조업 -3.3%, 건설업 -1.0%, 서비스업 0.8%다. 제조업은 컴퓨터와 전자·광학기기를 중심으로,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업이 주로 늘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각각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민간소비 0.1%, 정부소비 0.4%, 지식재산생산물투자 1.3%, 재고증감 0.3%다. 민간소비는 의료 등 서비스는 줄었고, 가전제품 등 내구재는 늘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 지출이 주된 이유였다.

명목 GDP는 -0.5%로 2분기째 뒷걸음쳤다. 2006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질 GDP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가격요인인 GDP 디플레이터가 2분기 연속 감소한 결과로 보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결국 수출과 투자 문제”라며 “반도체가 위기인 가운데 노동 비용까지 상승하자 국제 경쟁력이 약화하면서 수출까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만용·박세영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