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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년만에 3만1349달러
명목성장률은 20년만에 최저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지난해 처음으로 3만 달러(약 3376만2000원)를 돌파했다. 2006년 2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12년 만이다. 1인당 국민총소득 3만 달러는 선진국 진입 기준으로 인식돼왔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7%로 속보치와 같았으나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명목 GDP 성장률은 20년 만에 최저인 3.0%로 떨어지며 체감 성장률은 낮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1349달러로 전년(2만9745달러)보다 5.4% 늘었다. 2006년(2만795달러) 2만 달러를 처음 돌파한 뒤 12년 만에 3만 달러에 진입한 것이다. 원화 기준으로는 3449만4000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5% 늘었으나 달러 약세의 환율 효과를 봤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것으로, 한 나라의 국민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통한다.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2.7%로 지난 1월에 발표된 속보치와 같았다. 2017년 3.1%로 3년 만에 3%대 성장에 성공했으나 지난해 다시 2%대로 미끄러지며 2년 연속 3%대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8%로 2011년(2.9%) 이후 가장 높았고, 정부소비는 5.6%로 11년 만에 최고였다. 반면 지난해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4.0% 감소해 13.3% 감소한 1998년 이후 가장 낮았다. 설비투자 증가율도 -1.6%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7.7%) 이후 최저였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