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TK발전특별위 회의
내년 예산 반영할 사업 논의
대구공항 통합 이전도 다뤄

문재인 대통령의 ‘가덕도신공항 재검토’ 발언 등 부산·울산·경남(PK)을 향한 여권의 구애가 대구·경북(TK) 홀대론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더불어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당 차원에선 그나마 영남에서 해볼 만한 PK 선거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처지지만, 20대 총선을 통해 대구 지역구 2석이라는 교두보를 가까스로 마련한 TK 인사들은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민주당 TK발전특별위원회는 22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회의를 열고 3월 말쯤으로 예정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논의할 지역 사업 및 현안 등을 논의한다. 김현권 특위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지역 사업을 발굴하고 ‘광주형 일자리’와 같은 TK 맞춤형 상생 일자리 모델을 마련하는 등 내년도 정부 예산안 관련 건의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경남도와 첫 예산정책협의회를 갖는 등 PK에 ‘예산 폭탄’을 떨어뜨릴 기세인 반면 TK에서는 소외론이 제기되자 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지역에서는 ‘구미형 일자리’ 추진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문 대통령이 ‘가덕도신공항 재검토’를 시사한 뒤 TK 지역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대구공항통합이전 사업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자유한국당 TK 지역 의원들은 21일 문 대통령에게 ‘영남권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으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는 대구공항통합이전이라는 지역 숙원 사업이 가덕도신공항 재추진에 밀리는 것 아니냐는 지역 내 우려의 목소리를 반영한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세종시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오후엔 예산정책협의회를 갖는다. 이해찬 대표는 오전 회의에서 “중앙행정기관이 8월까지 세종시 이전을 완료하고 국회의사당 분원과 대통령 집무실이 건립되면 (세종시가) 사실상 행정수도 기능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지방재정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중앙부처의 권한을 이양하는 작업이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세종=최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