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이구동성 지나 해스펠(가운데)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29일 워싱턴DC 캐피털 힐 하트세넛 빌딩에서 열린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크리스토퍼 레이(왼쪽) 연방수사국(FBI) 국장, 댄 코츠(오른쪽)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 다른 정보기관 수장들과 함께 출석해 북한 핵 위협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댄 코츠 DNI 국장 등 6명
美상원 정보위 청문회 참석
“北, 核탑재 미사일 개발 주력
1년전 존재했던 核위협 여전”

미국 정보기관 수장들이 “북한은 미국을 겨냥한 핵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고 핵 포기 가능성이 낮다”고 일제히 경고했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정보기관 수장들의 경고에 미국 정치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회의론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29일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미 정보기관 수장들은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을 중국, 러시아, 이란과 함께 미국 안보를 위협하는 ‘빅(BIG) 4’로 규정하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CIA 등 미국 16개 정보기관을 관장하는 코츠 국장은 정보기관 수장들을 대표한 청문회 모두 발언을 통해 “북한 정권은 대량파괴무기(WMD)와 관련된 도발적 행동을 중단했고, 핵 탑재 가능 미사일이나 핵 실험을 1년 넘게 하지 않았으며 핵 시설 일부를 해체했다. 김정은(국무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에 열려 있음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코츠 국장은 “우리는 북한이 WMD 역량을 유지하려고 하고, 핵무기와 생산 능력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지도자들은 핵무기가 정권 생존에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평가는 완전한 비핵화와 상충하는 일부 활동에 대한 관찰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며 “북한은 외교적 관여, 제재 체계 맞대응, 직접적 제재 회피 등을 통해 미국이 주도하는 압박 작전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스펠 국장은 “북한 정부는 미국을 직접 위협할 수 있는 핵 탑재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대북) 외교의 궁극적 목표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공개하고, 폐기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애슐리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1년 전 존재했던 북한의 핵 능력과 위협은 여전히 거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는 코츠 DNI 국장과 해스펠 CIA 국장, 애슐리 DIA 국장을 비롯해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폴 나카소네 국가안보국(NSA) 국장, 로버트 카딜로 국가지리정보국(NGA) 국장 등이 참석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