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잦아지는 경제계 접촉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중소·벤처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홍남기(뒷줄 오른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일 ‘2019 기업인과의 대화’

이재용·정의선·최태원 등 22명
중견선 정몽원·김택진 등 39명
대통령 중심 타원형 좌석 배치

대기업 회장들 발언 적극 유도
규제·노동개혁 등 언급에 관심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대기업, 중견기업,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단 등 130여 명을 초청해 ‘2019 기업인과의 대화’를 개최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이날 간담회에서 재계가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문 대통령이 이와 관련한 직접적인 답변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업이 커 가는 나라, 함께 잘 사는 나라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기업인과의 대화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참석자로는 대한상의가 추천한 대기업 대표 22명, 업종을 대표하는 중견기업인 39명, 대한상의 및 지역상의 회장단 67명 등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대기업 선정 기준은 자산순위 25위까지 고려했고, 24위인 한국투자금융은 회장·부회장 모두 해외 출장으로 26위인 효성이 초청됐다”며 “25군데 가운데 한진, 부영, 대림 등 세 곳은 사회적 논란이 다시 부각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기업을 대표해서는 이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허창수 GS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이 참석한다. 중견기업에서는 정몽원 한라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이 초청됐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 등을 비롯한 주요 참모가 배석하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도 참석해 총 160여 명에 달한다.

문 대통령은 사전에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기업인들과 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0일 있었던 기자회견 형식으로 행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과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타원형으로 좌석이 배치되고, 참석자들이 손을 들어 발언하고 문 대통령이 답변하는 형식이다. 문 대통령은 각계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취지에서 대기업 회장들의 발언도 적극 유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규제개혁, 노동개혁, 최저임금, 기업인 상속제도, 탈원전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대화가 오갈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문 대통령은 다음 달에는 민주노총 주요 인사들을 직접 만나 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민주노총이 28일로 예정된 정기대의원대회에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합류 결론을 내리도록 청와대가 명분을 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병채·유민환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