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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CBS와 인터뷰
구체적 내용은 언급 없어

주일미군, 北·中·러 3개국
‘핵무기 보유 선언국’ 분류

미국 정부가 북한과의 2차 정상회담 세부 사항 등에 대한 물밑교섭에 들어가 합의를 도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와 제재 완화의 맞교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주일미군사령부가 최근 북한을 중국과 러시아와 함께 동아시아의 ‘3개 핵보유 선언국가(three declared nuclear states)’로 분류해 주목되고 있다.

13일 마이크 폼페이오(얼굴) 미국 국무장관은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세부 사항을 도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북한과의 논의 사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진행자에게 “(2차 정상회담 시기를) 제일 먼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북한은 조만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는 시기와 장소 등에 대해 진전된 내용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을 베트남에서 2월 중순에 열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의 인도·태평양 사령부(INDOPACOM)는 지난 5일 주일미군사령부(USFJ)가 “동아시아에는 3개의 핵보유 선언국가가 있다”며 북한을 러시아와 중국과 같은 대열에 포함시킨 동영상을 소개한 것으로 나타나 배경과 의도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분 54초 정도의 동영상에는 3개국 핵무기 숫자를 차트 도표와 함께 △러시아 4000개+(이상) △중국 200개+ △북한 15개+라고 구체적으로 명기했다. 동영상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중국 인민해방군 사열 모습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4·27 판문점 회담 악수 모습도 올라왔다. 또 USFJ는 “리앙쿠르 암초(독도의 미국식 표기)와 쿠릴열도, 남중국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영토 분쟁의 기원은 오랫동안 있었던 자유와 마찰에서 기인한다”며 독도를 한·일 영유권 분쟁지역으로 배열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 국민의 안전”이라고 밝혀 미국의 대북정책이 ICBM 제거와 제재 완화를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 사실상 ‘핵봉쇄’로 선회하고 있다는 우려 섞인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

워싱턴 = 김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