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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우 폭로’ 진실공방

金,사업가 장씨 조카 취업명목
500만원씩 두차례 줬다 주장
靑 “檢 무혐의로 종결한 사안”

임종석 비서실장 보고 여부엔
禹 “대사 임명돼 출국전 통화”
임 “검증 관여 안해 전혀몰라”

청와대 특별감찰반에 근무했던 김태우 검찰 수사관의 폭로에 당사자인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와 청와대가 잇단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내용이 엇갈리거나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도 없지 않아 당분간 진실공방이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우 대사가 취업 청탁 명목으로 1000만 원을 사업가 장씨로부터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김 수사관은 자신의 보고서 등을 통해 우 대사는 2009년 장 씨로부터 조카 취업 청탁 명목으로 현금 500만 원을 받았고 2주 뒤 다시 500만 원을 전달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우 대사는 장 씨로부터 후원금 명목으로도 돈을 받은 적 없고, 검찰 수사로도 무혐의가 입증된 사안이라고 맞서고 있다. 다만 당시 장 씨와 미래저축은행의 금품지급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는 우 대사의 1000만 원 수수 의혹에 대해선 수사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장 씨가 별도로 검찰에 고발해 수사가 진행됐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우 대사가 1000만 원을 수수하지 않았다면, 2016년 총선에 앞서 우 대사 측근인 김모 전 비서실장이 장 씨에게 1000만 원을 건넨 경위도 부자연스럽다. 우 대사는 김 전 비서실장이 선거에 앞서 자신도 모르게 차용증을 쓰고 빌려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조모 변호사가 1억2000만 원을 받아 우 대사에게 1억 원을 전달했다는 특감반 보고서의 내용에 대해서도 우 대사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우 대사의 연수원 동기인 조 변호사는 해당 금품수수 혐의로 앞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부정한 청탁 정황은 없었다”며 조 변호사의 혐의만 인정했다.

우 대사의 비위 의혹을 포함한 해당 감찰 보고서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거쳐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됐는지에 대해선 당사자인 우 대사와 임 실장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우 대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대사에 임명돼 출국하기 전, 임 비서실장과 통화했다. 해당 의혹에 대해 인사 검증을 거친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거쳐 임 비서실장에게도 보고됐다는 김 수사관의 보고서와 궤를 같이한다. 김 수사관은 이와 관련해 “우 대사의 비위 의혹을 보고하자 임 비서실장이 추가 대응책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임 실장은 지난 15일 국회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우 대사 인사) 검증에 관여하지 않아 전혀 모르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임 비서실장이 보고를 받았다면, 문재인 대통령 역시 우 대사의 비위 의혹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