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형사처벌 대상… 법적조치 강구”
大檢 감찰본부, 정식수사 전환
野, 운영위 소집 진상규명 요구

청와대가 17일 전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수사관의 언론 인터뷰 등을 공무상 비밀 누설 행위로 규정하고, 법무부에 추가로 징계를 요청하는 등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대검찰청은 김 수사관에 대한 감찰을 정식 수사로 전환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김 수사관의 언론 인터뷰에 대해 “생산한 첩보 문서를 그대로 외부에 유출함을 넘어 문서 목록 전체를 유출하고 허위 주장까지 하는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기존에 통보된 세 가지 징계 사유와는 별도로 청와대 보안 규정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므로 이에 대해서는 법무부에 추가로 징계 요청서를 발송했다”며 “나아가 대상자의 행위는 징계 사유일 뿐만 아니라 형사처벌 대상이므로 법적 조치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는 김 수사관과 김 수사관의 주장을 실은 언론을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조만간 고소장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도 김 수사관과 언론 등을 상대로 별도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김 수사관이 생산한 동향 보고 등에 대해서는 “청와대 직무 범위에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셀프 인사청탁’ 등 비위 의혹 등과 관련해 김 수사관을 감찰하고 있는 대검 감찰본부는 김 수사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등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이번 의혹을 국기 문란으로 규정하고 조속히 국회 운영위를 소집해 명명백백하게 사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채·유민환·정유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