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가방끈’회원 등 참석
“입시경쟁 교육 개선해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5일 학벌 사회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대학입시거부’ 행진이 펼쳐졌다.

고3 학생과 청소년 등으로 구성된 시민단체 ‘대학입시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은 이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2018 대학입시거부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대학은 필수가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대학은 나와야지’라는 모순은 여전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학을 가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과 지원은 찾기 어렵고 비하 또한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엔 수능을 치르지 않은 고3 학생과 19세 청소년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투명가방끈은 “학생들의 등을 떠미는 건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과잉학습과 ‘학원 뺑뺑이’로 상징되는 노골적인 입시 압박만이 아니다”라며 “사회적 편견과 배제, 노동환경에서의 차별 등 여러 형태를 띤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대학 평준화와 차별 금지 등의 정책을 도입해 학생들의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대학입시 거부선언이 우리의 삶을 당장 바꾸는 것은 별로 없을지 몰라도 우리의 이야기가 새로운 고민과 상상을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교육이 입시와 취업에 머무르지 않고, 대학 진학이 진정한 선택이 될 때 학생들의 삶은 더욱 풍족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회원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멈춘 자들의 행진’이라는 제목의 퍼포먼스를 펼치며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까지 행진했다. 특히 청사 앞에선 학벌 사회의 상징인 가방끈을 가위로 자르며 “경쟁을 끝내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