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감독관이 수험생들에게 답안지 작성용 사인펜을 나눠주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 출제경향과 향후 일정

“1교시 과학·철학 융합 지문
개념 이해하기 쉽지않을듯”

26일 오후5시 최종정답 발표
29일부터 대학별 정시 접수

신속 가채점으로 위치 파악
수시·정시 동시준비 전략을

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사전출제방향 및 난이도 분석 결과, 지난해와는 비슷한 기조가 유지된 가운데 국어영역의 경우 올해 9월에 치러진 2차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영역에서 오·탈자 발생 소동이 있었지만, 수능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수시와 정시의 향배를 고민해야 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깊은 전략 싸움이 시작됐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국어영역과 관련해 “지난해 수능 국어 1등급 컷은 94점이고 6월, 9월 모의평가에선 91점, 97점이었는데, 이번 수능 국어는 9월 모평보다 어렵고 지난해 정도의 난이도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27~32번 지문이 과학과 철학 융합지문인데 개념을 이해하기 쉽지 않은 지문이고 이 부분을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난해와 같게 출제한다고 발표했지만, 상위권, 중상위권, 중하위권 학생 등에 따라 체감 난이도는 다를 수 있다”며 “특히 점차 수능 중요도가 낮아지고 결시율이 높아지는 점이 등급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승범 이투스 사장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생각하지만, 일부 함정 문항을 넣어 체감 난이도를 올릴 수 있다”며 “지난 6월 치러진 평가원 모의고사가 전년보다 난이도가 높았으며, 과거에는 30번 문항 하나만 어렵게 출제해 난이도를 조절했다면 최근엔 중간 문항에 어려운 문제를 끼워 넣어 체감 난이도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수능은 지난해처럼 ‘물수능’이 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수능 출제위원들은 앞서 두 차례 치러진 모의평가 반응을 유의한 지표로 삼아 분석하고 추이를 감안해 출제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능 성적은 오는 12월 5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14일에는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 17~19일에는 합격자 등록, 29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는 정시모집 원서를 접수한다. 정시모집 전형 기간은 가군대학은 내년 1월 4~11일, 나군과 다군 대학은 각각 같은 달 12~19일, 20~27일이다. 전문가들은 수능 직후 냉정한 점수 분석, 꼼꼼한 대학별 입시요강 분석이 목표한 대학의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권고하는 게 곧바로 신속한 가채점 분석을 통해 스스로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다.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와 수능 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 지원 가능대학을 동시에 따지면서 남은 수시모집과 계속되는 정시모집 지원전략을 본격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원서접수까지 남은 시간이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만큼 하루라도 먼저 시작하는 게 앞서 나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가채점을 하면서 단순히 영역별 원점수 확인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수능 성적 평가기준인 표준점수(원점수를 보정한 점수로,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파악), 백분위(영역·과목별 응시자 중 자신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 얼마나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 등급(영역·과목별 표준점수를 토대로 수험생을 1~9등급으로 구분해 표시)을 고려해 꼼꼼히 분석함으로써 가장 유리한 수능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1차로 지원 가능한 대학과 학과의 가이드까지 미리 설정하는 게 좋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는 “정시에서 수능 성적 반영은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하나를 활용하므로 어느 게 유리할지 판단하는 한편, 영어가 절대평가 도입으로 비중이 줄어든 점, 모집군별로 3번의 복수 지원 기회 등을 잘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민종·김기윤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