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마스크 수능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5일 서울 중구 통일로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한 수험생이 필기구를 점검하고 있다. 이날 오전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중국발 스모그가 몰려오고 있는 데다 서쪽지역의 대기 정체로 ‘나쁨’(35㎍/㎥ 초과) 상태를 보였고 시간이 갈수록 짙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김선규 기자 ufokim@

이강래 출제위원장 브리핑
1교시 국어영역 다소 어려워
김춘수 詩 지문·문제 오탈자
다음달 5일 성적표 개별통지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5일 오전 8시 40분부터 59만4924명이 응시한 가운데 전국 86개 시험지구, 119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1교시 국어 영역의 경우 전반적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유사했지만 복합된 신유형 문항이나 연계되지 않은 새로운 작품이 출제되면서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이 시간 배분에 어려움을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됐다. 수능 출제위원장은 올해 수능은 앞선 두 차례의 모의평가 출제 기조를 큰 틀에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국어 영역의 경우 EBS와 연계되지 않은 문학작품인 유치환의 ‘출생기’가 등장했으며 과학과 철학이 융합된 ‘만유인력’에 대한 지문이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문의 길이도 전반적으로 긴 편이었다. 국어 영역 수능 문제 분석에 참여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소속 조영혜 서울과학고등학교 국어 교사는 “전반적 난이도는 작년과 비슷하나 연계되지 않은 문학작품, 소설과 시나리오 등이 결합된 신유형, 개념이 어려운 과학 지문 등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래 수능 출제위원장(전남대 사학과 교수)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을 통해 “두 차례 시행된 6, 9월 모의평가 반응을 분석하고 추이를 고려해 모의평가의 기조를 일관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점을 뒀으며, 지난해 수능과 크게 다르지 않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국어·영어 영역은 출제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을 활용했으며 필수 지정된 한국사 영역은 기본 역사 소양을 보기 위해 평이하게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국어 영역 중 김춘수의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지문과 문제보기에서 ‘(봄을)바라고’가 ‘(봄을)바라보고’로 오기(誤記)됨에 따라 수능 당일 수험생에게 정오표가 함께 배부됐다. 이 위원장은 “국어 영역의 단순 오기는 문제풀이에 지장이 없는 수준으로, 사전에 발표할 경우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불필요한 혼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당일 정오표 배부 방침을 정했다”며 “수험생과 시험관리감독관에게 혼란을 끼쳐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일반 수험생들의 시험은 오후 5시 40분에 종료되며 759명의 특별 관리 대상자 중 중증시각장애인 수험생의 경우 오후 9시 43분에 모든 시험이 끝난다. 20일부터 26일까지 이의신청에 대한 심사를 진행한 뒤 26일 오후 5시에 최종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오는 12월 5일 통지된다.

김기윤 기자 cesc3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