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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ing Economy

글로벌 경제트렌드 확산

20세기 대량생산 · 소비에 맞서
협력적 공유사회의 부상 예견돼

우버·에어비앤비 급성장 필두로
향후 5년 年평균 30%이상 성장

사무실 공유 ‘위워크’ 부산 진출
‘공유 주방’ 두번째 시장 韓 선택

‘공유경제’(Sharing Economy)가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008년 탄생한 공유경제 개념은 이제 일부 국가나 지역을 넘어서 전 세계적인 경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최근 카카오의 ‘카풀(출퇴근 차량 공유) 서비스’가 뜨거운 이슈가 되면서 정부도 공유경제를 적극 확대해 나간다는 지원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공유경제라는 용어는 지난 2008년 하버드대 로런스 레시그 교수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필요에 따라 서로 공유하는 활동을 지칭했다. 2008년 당시 미국경제 위기를 계기로, 대량생산·대량소비로 특정 지어지는 20세기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맞선 개념이다.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그의 저서 ‘한계비용 제로 사회’에서 자본주의 시스템이 막을 내리고 협력적 공유사회가 부상할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 역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10가지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로 공유경제를 꼽았다. ‘우버’와 ‘에어비앤비’ 등 공유경제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급성장하면서 전 세계에서 공유경제 시장 규모도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PwC에 따르면 세계 공유경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 150억 달러에서 오는 2025년에는 3350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3월 보도에서 중국 내 공유경제 시장이 지난해 47% 확대됐고, 향후 5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공유경제를 들고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업계의 우버로 불리며, 기업들이 사무실을 공유하는 ‘코워킹 스페이스’ 분야 선두기업인 미국 ‘위워크’가 내년 초 부산에 진출하기로 부산시와 합의했다. 전 세계 25만 명의 회원을 두고 23개국 77개 도시에 300여 개 지점을 운영하는 세계적인 공유경제 기업으로, 이미 서울에는 여러 개의 사무실을 두고 있다. 우버를 창업했던 트래비스 캘러닉 전 우버 CEO도 최근 방한해 자신의 신사업인 ‘공유 주방’ 사업 설명회를 하고 한국 진출 계획을 밝혔다. 공유 주방은 건물 전체에 수십 개 레스토랑의 주방을 입주시키고 음식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첫 공유 주방을 오픈한 뒤 한국을 두 번째 시장으로 선택했다. 캘러닉 CEO는 공유 주방 사업지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를 “배달 애플리케이션이 활성화돼 음식 배달 문화가 발달해 있고, 미쉐린 별점을 받은 레스토랑 등 특색 있는 소규모 레스토랑이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도 공유경제를 토대로 한 사업들에 나서고 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등록된 공유 오피스 공급 업체가 지난 3분기 기준, 57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업체가 보유한 공유 오피스 역시 192개, 연면적으로는 39만300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기업 중에서도 카카오가 공유경제 비즈니스의 대표적 사업인 카 셰어링 ‘카카오 카풀’ 사업에 뛰어들었고,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암스테르담 아이오닉 카 셰어링 서비스’를 론칭한 바 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