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현안

평화당 59%·정의당 29.5%도
지표 악화에 여권 위기감 반영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 문재인 정부 경제라인 핵심 인사들의 경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들의 교체에 대한 찬성 의견이 반대 의견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야당 지지층은 물론 여당 지지층에서도 찬성 의견이 상당했는데, 이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운영에 대한 박한 평가와 여권 내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1일 문화일보 창간 기념 여론조사에서 경제라인 교체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이 47.8%로 ‘반대한다’는 응답(37.9%)보다 9.9%포인트 높았다. ‘모름·무응답’은 14.3%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60% 선을 유지함에도 불구, 경제 운영에 대해선 ‘잘하고 있다’는 응답(48.6%)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경제라인 교체에 대한 찬성 의견은 대구·경북 거주자(59.8%), 자유한국당 지지층(69.7%)에서 유독 높았다. 연령별로는 19~29세에서 53.5%로 가장 높았다. 특히 여권 지지층에서도 경제라인 교체에 대한 찬성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38.6%가 경제라인 교체를 찬성했다. 범여권으로 꼽히는 민주평화당 지지층의 59.0%, 정의당 지지층의 29.5%도 교체에 찬성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자 중에서도 경제라인 교체 찬성 의견이 35.4%에 달했다.

코스피 지수가 22개월 만에 2000선이 무너지고 고용과 소득분배 등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여권 내에서도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경제라인에 대한 여론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을 이끄는 투톱인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의 엇박자가 노출되면서 국민의 불안 심리를 자극한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경제라인 교체에 반대하는 의견은 40대(48.4%), 광주·전라 거주자(48.7%), 정의당 지지층(58.7%)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