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 단체 등 강력 반발
“통일부가 北의 통전부인가”

북한 인권 및 탈북 단체들은 15일 통일부가 탈북자 출신인 김명성 조선일보 기자를 남북 고위급회담 취재단에서 일방적으로 배제한 것과 관련,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우리 국민의 한 사람인 탈북민의 인권을 무시했다”고 강력 반발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탈북민은 북한 주민이 아닌 헌법이 보장한 엄연한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며 “정부의 판단은 탈북민을 우리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김 기자가 범죄 행위를 저질러서 못 간다면 이해가 되지만, 당당하게 현직 기자로 일하고 있는데 통일부가 무슨 의도를 가지고 불이익을 주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한국의 통일부인지, 북한의 통일전선부인지 헷갈린다”고 했다.

허광일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은 “통일부가 김 기자의 신변 문제 때문에 그런 판단을 했을 수는 있다”면서도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나오겠다고 하고 우리 정부도 김정은 정권을 믿을 수 있는 정권이라고 했는데, 탈북민 출신 기자를 취재에서 제외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