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방글라데시 “中상품 불매”
카자흐스탄·파키스탄도 시위

이슬람권 국가들에서 중국이 이슬람교도인 위구르족을 캠프에 구금하고 있는 것에 대한 항의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보도했다.

이날 WSJ 등에 따르면 서방 인권단체 등은 중국 공산당이 독립을 주장하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위구르족을 통제하기 위해 100만 명 규모의 ‘구금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위구르족들은 캠프에서 의자에 몸이 묶이는 고문을 당하고 있으며 이슬람에 대한 신념 포기를 강요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는 한 위구르족이 캠프에서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이 계기가 돼 반중 시위가 발생했다. 방글라데시 이슬람교도들은 중국 당국이 캠프에 구금된 위구르족들을 풀어주지 않으면 중국 상품을 불매하겠다고 압박했다. 인도에서도 ‘중국 정부의 잔학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든 이슬람 시위대가 중국 상품 불매 운동을 벌이자고 주장했다. 이슬람 국가인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에서도 자국 출신 무슬림들이 위구르족 캠프에 감금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파키스탄은 중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정책인 ‘일대일로’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그동안 위구르족 캠프에 대해 침묵을 지켜왔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정부의 친중정책에 불만을 품은 단체들이 정부에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중국은 위구르 분리 독립 세력이 이슬람 과격 단체와 연결될 경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수 있다고 보고 이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위구르족 캠프가 단순 직업교육 기관이라는 입장이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