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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티투어버스
경복궁 등 4大고궁 무료입장
강변대로·강남 코스도 운행

- 대구 도심순환형 버스
국채보상운동공원 등 문화해설
당일 열차·버스표 있으면 할인

- 광주 ‘빛의 버스’
근현대 100년 시간여행 테마
연극배우 출신 가이드 공연도

- 부산 ‘부티’
온종일 티켓으로 4개노선 이용
광안리 등‘핫플’완전정복 가능

인천에 사는 박상진(46) 씨는 추석 명절을 1주일여 앞둔 지난 16일 동생네 가족과 함께 인천의 시티투어 버스를 탔다. 해외에 살다 5년 만에 고국을 찾은 동생네 가족에게 달라진 인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인천 시티투어 버스는 송도에서 월미도와 근대문화유산이 있는 개항장을 둘러볼 수 있는 코스와 송도에서 영종도까지 해안도로를 따라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는 코스, 소래포구에서 구도심인 부평시가지를 둘러볼 수 있는 코스 등 다양하게 운행된다.

박 씨는 이 중에서 서해바다와 함께 도시의 야경을 볼 수 있는 바다 코스를 택했다. 대한민국 경제자유구역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송도국제도시 G타워와 세계에서 7번째로 긴 교량 인천대교(21.38㎞)를 건너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를 연상케 하는 파라다이스 시티 등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씨는 “늘 보던 풍경인데 이층버스를 타고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까지 받으니 새삼 우리 동네가 특별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인천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시티투어 버스는 매주 2회(금·토)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운행된다. 요금은 성인 기준 1인당 1만 원이다.

외국의 유명 관광지에서 한 번쯤 타 봤을 지붕 없는 이층버스인 시티투어 버스가 전국 각지에서 운행하고 있다. 추석 명절 가족과 함께 평소보다 한 단계 높은 다른 시각에서 익숙한 주변을 관람하는 이층버스를 타보는 것은 어떨까. 시티투어 버스 코스가 다양해 해외여행 못지않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는 추석 연휴 기간(9월 22~26일) 경복궁과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4대 고궁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시티버스를 운행한다. 광화문 앞 코리아나호텔에서 출발해 남대문시장과 국립중앙박물관, 남산한옥마을, N서울타워, 대학로와 인사동을 순환하는 코스다. 총 22곳의 정류장에 내려 자유관람 후 30분 간격으로 오는 다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강변대로를 타고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파노라마 코스와 ‘강남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어라운드 강남코스 등을 운행한다.

부산시는 시티투어 버스 ‘부티(BUTI)’를 운행한다. 온종일 티켓(성인 기준 1만5000원) 한 장으로 레드·블루·그린·옐로 라인 등 4가지 노선을 운행하는 부티를 자유롭게 타고 내리며 항구도시 부산의 핫플레이스를 발품 팔지 않고 즐길 수 있다. 부산역을 출발해 유엔기념공원과 광안리, 마린시티, 해운대 등을 둘러볼 수 있는 레드라인 코스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대구시는 도심 순환형 시티투어 버스를 운행한다. 동대구역을 출발해 평화시장과 경상감영공원, 서문시장,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 대구의 명소를 문화해설사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오전 9시 30분부터 4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버스는 14개 승강장에서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으며, 당일 열차나 고속버스 승차권을 보여주면 20% 요금할인도 받을 수 있다.

광주시는 1930년부터 2030년까지 100년의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는 ‘빛의 버스’를 운행한다. 연극배우 출신 여행가이드 ‘나비’가 노래와 공연을 곁들여 광주의 근현대사를 소개한다. 마치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꾸며진 테마형 여행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빛의 버스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와 토요일 오전 9시 30분, 오후 2시 30분에 각각 운행된다.

대전시는 요일별로 각기 다른 시티투어 코스를 운행한다. 수요일은 드라마촬영장과 화폐박물관이 있는 대덕 특구를, 목요일은 동춘당과 남간정사 등 근현대 역사현장을, 금요일은 장태산휴양림과 유성온천을 체험할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든 투어는 대전역에서 오후 1시 30분 출발하며 사전 예약해야 한다.

울산시는 고래박물관과 억새밭, 울산대교를 경유하는 대왕암 코스와 철새공원, 태화루를 볼 수 있는 태화강 코스를 도는 2개의 순환형 시티투어 버스를 운행한다. 이들 코스는 태화강역에서 환승이 가능하다.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