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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600대 기업 조사 결과
90.7로 6월 비해 큰 폭 떨어져

韓銀발표 BSI도 넉달만에 꺾여
도소매·운수업 등 전망 어두워

최근 우리 경제를 둘러싸고 악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기업들이 보는 경기 전망이 갈수록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의 7월 경기전망이 17개월 만에 가장 부정적인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한국은행의 6월 업황 경기 역시 비제조업 쪽에서 비교적 크게 하락하는 등 내수 침체 현상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29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 7월 전망치는 90.7을 기록하며 100에 못 미쳤다.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 7월의 90.7은 6월(95.2)과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경연은 “기업들이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와 내수 부진, 인건비 부담 증가 등을 부정적 경기전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6월 BSI’에서도 미·중 무역분쟁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 전체 산업 업황 BSI는 80으로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하락하는 등 기업 체감경기가 4개월 만에 꺾였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업황 BSI가 80으로 2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비제조업 업황 BSI는 80으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도소매(79)에서도 9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수입 규제에 따른 철강 제품 거래 둔화 우려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운수업(79)에서도 BSI가 11포인트 떨어졌다. 환율 상승이 연료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고 항공 여행객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 달 업황전망 BSI는 80으로, 한 달 전 전망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전망 BSI(80)가 1포인트 올랐지만, 비제조업 업황전망 BSI(80)는 5포인트 떨어졌다. 내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만용·이관범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