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노동공급이 못따라가

일본의 ‘일손 부족’이 점점 심화하고 있다. 경기 개선에 따른 노동 수요 증가와 고령화로 인한 노동 공급 감소가 동시에 배경으로 지목된다.

일본 총무성이 29일 발표한 5월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5월 실업률은 2.2%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1992년 10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한 것이다. 5월의 실업자 수는 151만 명으로 4월 172만 명에 비해 21만 명 줄었다. 이 가운데 직장 사정, 정년퇴직 등 ‘비자발적 이직’은 5만 명 감소했고 ‘자발적인 이직’은 11만 명 줄었다. 취업자 수는 6673만 명으로 전월 대비 20만 명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5월 ‘유효 구인배율’은 전월 대비 0.01포인트 상승한 1.60배에 달했다. 유효 구인배율이란 구직자 대비 구인자 비율을 의미하는데, 이 수치가 높을수록 기업의 구인난이 심해졌음을 보여준다. 기업의 신규구인을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전년 동월 대비 9.2% 증가했다. 자동차 관련 산업과 금속제품 제조업에서 구인이 활발했다. 정규직 사원의 유효 구인배율도 1.0배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2004년 11월 조사 개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에선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생산인구 감소와 ‘아베노믹스’로 인한 경기개선 효과가 겹치면서 기업들이 근로자 구하기에 애를 먹고 있다. 일본 정부는 그간 허용하지 않았던 단순 업무의 외국인 노동자가 자국에서 일할 수 있도록 외국인에 대한 취업 문턱도 낮추기로 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