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靑수석 3人 교체

“윤종원 수석, 국제경제 밝아”
장하성 정책실장 건재하기에
컨트롤타워 논란 재연 우려도

청와대 경제팀의 일부가 교체되면서 향후 정부와 청와대 간의 ‘교감(交感)’이 훨씬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경제팀의 수장(首長) 격인 장하성 정책실장이 건재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경제 컨트롤타워(사령탑)’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윤종원 신임 청와대 경제수석은 행정고시 27회에 합격해 기획재정부 경제정책 라인에서 핵심 경력을 쌓아온 정통 경제 관료다. 아이디어가 많고, 업무 추진력도 강해 오래전부터 장·차관 후보로 주목받아 왔다. 윤 수석은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으로 재직할 당시 ‘브라운백 미팅’(간단한 점심 식사를 곁들인 토론 모임)을 만들어 학계 인사, 공무원·언론계 인사 등과의 교류를 활성화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등을 역임해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등 국제 경제계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갖고 있다.

특히 IMF 상임이사로 재직할 당시 IMF가 한국과 연례 협의를 마친 뒤 내놓는 보고서 마지막 부분에 ‘한국 측 입장’을 포함시키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국제 사회에서 통용될 수 있는 세련된 매너와 유창한 영어, 경제에 대한 넓은 지식 등을 두루 갖췄다.

행시 27회인 윤 수석은 행시 26회 출신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호흡을 맞추는 데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오랜 교분이 있고, 각자의 스타일도 잘 알기 때문에 교수 출신인 홍장표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있을 때보다 훨씬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청와대 정책실을 이끄는 ‘장관급’ 장하성 정책실장이 그대로 머물러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경제 컨트롤타워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은 여전하다.

정태호 일자리수석은 경제 전문가라고 볼 수는 없고, 그동안 주로 정무적인 일을 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일자리 창출과 고용 문제 등에 대한 정무적인 역할을 많이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에서도 경제 상황에 밝은 윤 수석의 임명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이번 개각을 통해 정부와 기업 간의 불통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며 “윤 수석이 국제 경제계에 발이 넓은 만큼 미국, 중국 등과의 통상 문제를 잘 해결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기업 관계자는 “윤 수석이 소득주도성장을 추진하더라도 업종별 특성 등을 감안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해동·권도경·손기은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