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파주 ‘구 교하면사무소’

경기 파주시 교하동은 한강 임진강 등이 합류돼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인 지역으로서 물이 서로 합친다 해 지역명도 교하(交河)라 했다. 교하란 옛 지명은 원래 파주 일대의 너른 지역을 아우르는 지역명이었으나 지금은 파주시 남서부에 있는 행정동을 의미한다.

교하면은 광무3년(1899) 행정구역 개편 당시 와동, 지석, 석곶, 청암면의 14개 리를 지칭했으나 1914년 일제강점기에 와동면과 지석면을 병합해 와석면으로 이름을 바꿨고, 1934년 4월 1일 조선총독부 경기도령 제4호에 따라 와석면과 청석면 일부를 통합해 교하면이 됐다.

이달 초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에 의해 문화재 등록이 예고된 ‘구 교하면사무소’는 6·25전쟁 이후인 1957년 건립됐다. 건축면적 693.04㎡, 연면적 1203.56㎡ 규모다.

구 교하면사무소는 1950년대 화강석으로 지어진 석조건물로 경기도 지역에서 많이 발견되는 건축양식이다. 당시 공공건물의 유형을 따르는 건물로, 건물 중앙에 현관을 두고 좌우대칭을 이루도록 구성했으며 우진각 지붕(네 면에 모두 지붕면이 있고 용마루와 추녀마루로 구성된 지붕)을 올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건물은 장방형에 내부 후면 중앙에 계단실을 두었고 건립 이후 내부의 천장 및 건물의 후면부는 증축·확장공사를 거치면서 변형됐으나 건물 전면은 현관 포치(출입구의 바깥쪽에 튀어나와 지붕으로 덮인 곳) 부분의 개조 이외는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건물은 화강석을 정방향으로 잘라 벽돌 쌓듯 지은 건물로 내력벽식 구조로 지어졌다. 중앙의 주출입구를 중심으로 좌우 대칭의 입면 구성을 갖고 있다. 창호는 좁고 길게 구성됐으며 신축 당시의 틀을 유지하고 있다.

조선 1731년(영조 7) 당시 교하현 청사를 금촌읍 금릉리에서 이곳 교하리로 옮겼을 때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식재한 것이라 전해져 오는 보호수가 있으며, 교하면사무소 앞에 파주군수나 목사를 지낸 이들을 기린 송덕비 10기가 나란히 서 있다.

또 구 교하면사무소의 전신인 와석면사무소는 한옥으로 추정되며, 현재 구 교하면사무소에는 와석면사무소 주춧돌로 보이는 유구도 발견된다. 주민들에 따르면 현재 구 교하면사무소가 옛 와석면사무소 건물과 동일하고 그 이전부터 같은 위치에 있었다고 전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외벽에 석재를 이용해 마감한 건축방법 등은 1950년대 당시의 건축적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정면 현관 상부를 봉황과 무궁화 문양으로 장식 처리한 특징도 시대상을 잘 반영해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밝혔다. 등록 예고 문화재는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이 결정된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