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단체장, 평화당도 3명

경북 ‘한국당 공천’ 심판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각각 ‘정치적 텃밭’으로 삼고 있는 전남과 경북 시장·군수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전남에서는 민주평화당 후보들이 약진했고, 경북에서는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강고한 지역주의에 틈새가 벌어지는 조짐이 나타났다.

14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13지방선거 개표 결과, 전남 도내 22개 시·군 단체장 당선인 가운데 무소속은 5명, 평화당 소속은 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선거 직전의 당적이 무소속 3명, 평화당 1명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정현복(68) 광양시장과 유두석(68) 장성군수는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고, 권오봉(58·여수)·정종순(63·장흥)·박우량(62·신안) 후보도 무소속으로 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고흥·해남·함평에서는 평화당 후보가 당선됐다. 지역 정가는 “이번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인기 때문에 민주당 바람이 거셌으나, 주민들은 지역 살림을 책임지는 시장·군수만큼은 인물 위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당에서 기초단체장(23곳)을 독식했던 경북에서도 무소속 바람이 거셌다. 보수 텃밭이어서 ‘한국당 공천= 당선’ 전망이 많았으나 김천(김충섭·63)과 안동(권영세·65), 영천(최기문·65), 봉화(엄태항·69), 울진(전찬걸·59) 5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깃발을 꽂았다. 이 같은 현상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행태를 보여준 한국당에 대한 심판이란 지적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한국당이 막장 공천을 한 결과가 표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광주 = 정우천·안동 = 박천학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