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에 마러라고 2차회담 제안 가능성”

블룸버그 통신 보도

백악관 “협상 2~5번 필요할듯”
“볼턴, 싱가포르회담 수행 확정”

오는 12일 미·북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휴양지인 ‘마러라고’를 2차 회담 장소로 염두에 두고 추가 미·북 정상회담 개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매일 북한 관련 브리핑을 받으면서 구소련 지역의 핵무기 해체 계획이었던 ‘넌·루거 프로그램’ 등 기존 비핵화 모델도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6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의 후속 회담을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하자고 (북한에) 제안하는 방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에 대해 “불과 몇 분 만에 끝날 수도 있고, 13일까지 연장될 수도 있다”면서 “결과가 성공적이라면 아마 2차 회담이 가을에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번의 회담 이상이 될 수 있으며, 핵 협상에는 2번, 3번, 4번, 5번의 회담이 필요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미·북 회담으로 하나의 과정이 시작될 것이며, 나는 (회담이) 한 번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밝혔었다. 또 콘웨이 선임고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보고를 받고 있으며, 매우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구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카자흐스탄·우크라이나 등에 남은 핵무기 폐기·처리를 위해 기술·자금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은 ‘넌·루거 프로그램’ 등을 공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번 미·북 정상회담 수행단에 포함되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리비아 모델’의 일부 사항도 여전히 검토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미·북은 판문점에서 진행 중인 실무협상에서 회담 뒤 발표할 공동성명에 비핵화 관련 문구를 어떻게 담을지를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함께 2005년 ‘9·19 공동성명’을 기초로 한 공동 문건을 도출하고 싶어하지만, 북한이 비핵화 범위에 대해 동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교도(共同)통신은 보도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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