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전세계서 마지막으로… 4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교통부에서 한 여성이 운전면허시험을 치르기 위해 안전벨트를 매고 있다. 작은 사진은 같은 날 프린스 사탐 빈 압둘아지즈 대학교의 타하니 알도세마니 교수가 여성에게 처음으로 발급된 운전면허증을 들어 보이는 모습. AP 연합뉴스

10명에… 18세 이상 신청가능
운전금지 조치는 24일에 해제

사우디아라비아가 4일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에게 운전면허증을 발급했다.

4일 사우디 국영방송 알아라비야,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이날 10명의 여성에게 처음으로 운전면허증을 발급했다. 알 아라비야는 “몇 달 동안의 준비를 거쳐 처음으로 운전면허증이 발급되는 역사적 순간이 펼쳐졌다”고 평했다. 18세 이상 여성이면 누구나 운전면허를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바로 운전할 수는 없다. 여성의 운전 금지 조치는 24일 해제된다.

사우디가 여성에게 면허증을 발급하면서 지구상에서 여성 운전을 금지하는 나라는 사라지게 됐다. 사우디는 지난해 9월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의 칙령을 통해 여성에게 운전을 허용할 것을 명령했다.

이번 조치는 보수적 신정일치 국가인 사우디 정부가 ‘여성 자유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 1월에는 처음으로 여성의 축구 경기장 입장을 허가했다. 2월에는 여성 차관을 임명하는가 하면 사상 처음으로 여성의 군 입대를 허용하기도 했다. 다만 여성의 운전할 권리를 위해 싸웠던 활동가 중 일부가 여전히 구금 상태라 ‘반쪽짜리 개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