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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2023년 10월 호주 빅토리아주 포틀랜드 해안가에 밀려온 백상아리 사체가 발견됐다. 뉴시스(페이스북 캡처)
몸통이 반토막 나고 내장 일부가 사라진 채 발견된 백상아리의 DNA를 분석한 결과 범고래가 사냥한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호주 플린더스대 등 공동연구팀은 범고래가 백상아리의 간을 먹기 위해 사냥한 사실을 DNA 분석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범고래는 특유의 외모 때문에 인기가 높은 편이지만, 사실 전 세계 바다를 지배하는 최상위 포식자다. 실제로 남아프리카공화국 해안에서는 범고래가 백상아리를 사냥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한다.
해당 연구팀은 2023년 10월 호주 빅토리아주 포틀랜드 해안가에 밀려온 백상아리 사체를 분석했다. 이 백상아리는 약 4.6m 길이의 큰 덩치지만 놀랍게도 몸통이 반 토막 난 채 발견됐다. 몸통에는 곳곳에는 물린 자국이 있었고 간과 내장 일부는 사라진 상태였다. 연구팀은 백상아리 몸통에 나 있는 4곳의 물린 자국에서 15개의 유전 물질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범인’이 범고래임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지난 10년 동안 남아공에서 범고래가 상어의 간을 공격하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더욱 광범위한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범고래는 지능이 높고 신체 능력이 뛰어나 바다 생태계 피라미드에서 최상위에 있는 생물이다. 사냥할 때는 무자비하지만 가족사랑 만큼은 끔찍하다. 범고래가 유독 상어의 간만 빼먹는 이유는 지방과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네이처 생태와 진화’(Journal Nature Ecology and Evolu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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