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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방송 인터뷰서 밝혀

“핵농축·재처리 능력까지 제거
탄도미사일·화학무기도 포함
가능한 빨리 PVID 이행해야”

3大경제보상 대타협 제시할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오는 6월 12일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하고 핵무기를 핵·원자력 연구단지인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로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북한 핵무기·핵물질뿐 아니라 생화학 무기를 ‘영구적이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PVID)’ 방식으로 “가능한 한 빨리” 폐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신 북한에 체제 안전보장과 함께 △에너지 △인프라 △농업 등 3대 분야에 대한 민간투자를 허용하는 경제보상 패키지를 포함한 ‘그랜드 바겐’을 제시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3일 존 볼턴(사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목표가 PVID 완료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면서 “비핵화 절차가 완전하게 진행돼야 하며 불가역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이는 모든 핵무기를 제거하는 것이며, 핵무기를 해체해 테네시주 오크리지로 가져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핵무기·핵물질 처리 장소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오크리지에는 2005년 리비아가 포기한 핵물질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볼턴 보좌관은 비핵화 범위에 대해서는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재처리 능력을 제거해야 한다”면서 “탄도미사일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았고, 화학·생물학 무기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은 핵·미사일 시설의 위치를 모두 공개해야 할 것이며, 개방적인 사찰을 허용해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를 매우 빨리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가 끝나는 2020년 말까지 신속하게 실질적 비핵화를 이루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브라이언 훅 국무부 선임 정책기획관도 지난 11일 향후 4년 내 비핵화가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볼턴 보좌관은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북한에 무역·투자를 개방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경제적 보상을 비핵화를 위한 ‘당근’으로 제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폭스뉴스·CBS방송과의 연쇄 인터뷰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에 나서면 “미국 민간부문에서 북한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에너지 개발을 도울 수 있고, 인프라 개발에 공동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