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금강산 연결구간
이달 군사회담서 논의할 듯

北측 확성기 철거 확인 안돼

북한이 최근 각각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지구로 통하는 서해·동해지구 비무장지대(DMZ) 남북관리구역을 확대하자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판문점 선언에서 명시한 DMZ 평화지대 만들기와 더불어 미·북 정상회담 후 남북 경제협력을 빠르게 확대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으로 보인다.

1일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측은 최근 우리 측에 서해와 동해지구의 비무장지대에 군 관리구역을 늘리자는 의사를 전달해왔다”면서 “남북 정상 간 판문점 선언에 따라 이달 중으로 열릴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의제로 논의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의 입장이 국방부 등 관련 부처에 전달된 것으로 안다”면서 “관련 부처에서 내부 협의를 거쳐 세부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남북은 지난 2002년 9월 이준 국방부 장관과 김일철 북한 인민무력부장 간에 남북관리구역 설정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하고 서해와 동해지구의 DMZ에 관리구역을 각각 설치했다. 서해지구 관리구역은 6·25전쟁 이전에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놓인 낡은 철로를 기준으로 동쪽 50m·서쪽 200m 거리, 폭 250m로 설치돼 있다. 동해지구 관리구역은 옛 철로를 기준으로 동쪽 70m·서쪽 30m 거리, 폭 100m로 설치돼 있다. 남북은 이들 구역에 철도를 연결했으며, 서해지구는 개성공단으로, 동해지구는 금강산관광지구로 각각 통하는 도로를 만들었다.

정부 관계자는 “남북관리구역 안은 지뢰를 제거했고 감시소초(GP)도 없는 곳으로, ‘DMZ 실질적 평화지대’와 통하는 곳”이라며 “북측이 앞으로 남북 경협 확대 등을 예상하고 기존의 서해와 동해지구 관리구역을 더 넓히자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군심리전단은 1일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 철거에 착수했지만 북한군의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 철거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 선제적 철거에 호응해 북한도 순차적으로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을 철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