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단둥 北영사관,강연회 열고
일꾼들에 김정은 위대함 선전

중국 단둥(丹東)의 북한영사관이 남북정상회담 직후 무역 업무 관계자(무역일꾼)들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열고 북한이 조만간 무역 강국이 될 것이라고 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를 바탕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만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해제를 이끌어 낼 것이란 북측의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단둥 주재 한 북한 무역일꾼은 지난달 28일 “오늘(28일) 영사관에서 단둥에 상주하는 무역대표들과 무역일꾼들을 대상으로 북남수뇌상봉(남북정상회담)과 회담을 성과적으로 이끌어 낸 김정은의 위대성을 선전하는 강연회가 있었다”며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걱정하는 최고지도자가 판문점 분리선을 넘어 남조선 대통령을 직접 만나 북남경제협력에 필요한 실질적인 대책들을 세웠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강연회에서는 또 (김 위원장의) 대담한 배짱과 천리혜안으로 핵실험 중단과 핵실험장 폐기라는 결단을 내리면서 우리나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며 “이제껏 단절됐던 북남경제교류가 활짝 열리게 됐다는 게 선전의 주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판문점 선언에는 ‘남과 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10·4 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 등 남북 경제협력 추진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경협 구상 방안인 ‘한반도 신(新)경제지형도’ 관련 자료를 김 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대북제재가 해제되지 않았음에도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북한이 경제 개선 기대감을 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이번 강연회에서 “특히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이후부터 중국과의 무역 환경이 조선에 유리하게 조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며 “조·미(북·미) 정상회담까지 성사되고 나면 경제 제재는 곧 풀리고 조선은 곧 무역 강국이 된다는 내용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