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 공식회담 前 환담

文 “평양·서울·백두산으로
만남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군사분계선서 첫 조우했을 땐
文 “오는 데 힘들지 않았습니까”
金 “마음 설렘이 그치지 않네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환담장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그동안 북한 핵·미사일 도발때마다 문 대통령이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새벽 잠 설치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다”고 말해 평화 체제 구축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환담장에서 김 위원장에게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느냐”고 인사를 했고, 김 위원장은 “새벽에 차 이용해 개성을 거쳐 왔다”며 “대통령께서도 아침 일찍 출발하셨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저는 불과 52㎞ 떨어져있어 1시간 정도 걸렸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우리 때문에 NSC 참석하시느라 새벽 잠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되셨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우리 특사단에 갔을 떄 선제적으로 말씀 해주셔서 앞으로 발 뻗고 자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새벽잠 설치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다”고 말한 뒤 “불과 200m 오면서 왜 이리 멀어보였을까 왜 이리 어려웠을까 생각했다. 원래 평양에서 문 대통령을 만날 줄 알았는데 여기서 만난 것이 더 잘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오는데 많은 주민들이 환송해주었다. 우리 만남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우리 어깨가 무겁다 .오늘 판문점 시작으로 평양 서울 제주 백두산으로 만남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MDL) 상에서 처음 만나 악수를 나누며 반갑게 인사했다. 김 위원장이 먼저 “반갑습니다”라고 첫마디를 건넸고, 문 대통령은 “오시는 데 힘들지 않았습니까”라며 안부를 물었다. 다음은 두 정상의 MDL 만남 현장 대화록.

-김 위원장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문 대통령 “뭐, 오시는 데 힘들지 않았습니까.”

-김 위원장 “정말 마음 설렘이 그치지 않고요, 이렇게 역사적인 장소에서 만나니까, 또 대통령께서 이런 분계선까지 나와서 맞이해 준 데 대해서 정말 감동적입니다.”

-문 대통령 “여기까지 온 것은 위원장님의 아주 큰 용단이었습니다.”

-김 위원장 “아니 아니, 아닙니다.”

-문 대통령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습니다.”

-김 위원장 “반갑습니다.”

-문 대통령 “이쪽으로 서실까요?”

판문점 =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