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플래넘’ 이모저모

24일과 25일 이틀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비자유주의 국제질서(Illiberal International Order)’란 주제로 열린 ‘아산 플래넘 2018’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아산정책연구원 설립 10주년 축하 서한을 보내는 등 세계 각지의 관심이 모아졌다.

‘아산 플래넘 2018’을 주최한 아산정책연구원의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부시 전 대통령은 축하 서한을 보내 “조지부시센터와 함께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는 데 협조한 아산정책연구원의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연례적인 행사를 통해 한국과 미국 사이의 관계를 증진시킨 아산정책연구원의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행사인 만큼 아산정책연구원도 공식 일정 외에도 클린턴·오바마 행정부에서 대외 정책을 담당했던 전문가들의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했다. 국내외 취재진들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의 현안을 중심으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했으며 클린턴·오바마 행정부에서 외교안보 전략을 담당했던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북한의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행사인 만큼 첫날 콘퍼런스 일정이 끝난 후 진행된 만찬 자리에서도 참석자들은 한반도의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아산플래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아산정책연구원의 아산 플래넘은 한국과 지역의 주요 전문가들이 모여 중요한 아이디어를 나누는 모임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정 이사장은 행사 취지를 설명하며 “한국은 지정학적 위치를 보면 바다에 던져진 작은 배와 같지만 자유민주주의란 기적이 있어 살아남을 수 있었다”며 “아산플래넘을 통해 기적을 유지하기 위한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산정책연구원은 현대그룹의 창업자인 고 아산(峨山) 정주영 명예회장을 기념해 2008년 2월 11일 설립됐다. 설립 초기부터 한반도와 동아시아, 지구촌의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싱크탱크를 지향했다. 아산정책연구원이 주최하는 아산 플래넘은 세계 주요 싱크탱크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제사회가 당면한 과제를 이틀간 논의하는 국제적 콘퍼런스로, 이날 회의에도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설립자를 비롯해 스타인버그 전 미 국무부 부장관 등 저명한 학자들이 참석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