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 넬슨 ‘…리포트’ 편집장

유일한 변수는 김정은 ‘속내’
장기적 평화유지 쉽지 않아

트럼프, 北ICBM에 집중하면
美·北회담 韓에 도움 안될 것

미국 워싱턴 정가의 유명 정치·외교정보 전문지 ‘넬슨 리포트’ 편집장으로 워싱턴 정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크리스토퍼 넬슨(사진)이 오는 27일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남북 평화체제 진전 노력에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북한 비핵화가 가능한 시점에 대해서 “최소 10년”이라고 전망했다.

‘아산 플래넘 2018’ 참석차 방한한 넬슨 편집장은 24일 아산 플래넘 2018 세미나가 열린 서울 용산구 소월로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문화일보 취재진에게 “남북정상회담은 남과 북 모두 한반도 평화 체제를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바라는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했다. 그는 이어 “미국인이자 전략가로서 한 가지 걱정하는 것은, 김정은이 숨기고 있는 ‘전략적 이슈’를 우리가 다루던 방식, 장기적으로 평화를 지키는 방식으로 다룰 수 없을 거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서 그는 “기껏해야 최소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넬슨 편집장은 “중국 정보원들은 핵 생산기지를 완전히 불능화시키는 기술적 문제들 때문에 최소 10년은 걸릴 것이라 분석했다”며 “결국 다음 10년간 벌어질 상황은, 북한이 여전히 ‘사용 가능한’ 핵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으면 서울에는 무엇이 위협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금요일에는 김정은 체제가 핵을 가지고 있으면 생기는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를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넬슨 편집장은 5월 말 또는 6월 초 앞둔 미·북 정상회담 전망을 묻자 “명백하게,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것보다 더 멀리 나아가는 방향의 협상이 있어 왔고 그들은 비밀로 해 왔다”고 말했다. 미·북 정상회담에서 예상보다 더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지난주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 진행 방향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그의 트위트가 회의적이라 우리는 그가 브리핑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지만, 그는 브리핑을 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미국을 공격하는지에만 집중한다면 한국인들에게 ‘모욕’이다. (한국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