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3野 공조’ 야 3당 대표와 원내대표들이 23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공동으로 특검법을 발의한다는 합의 사항을 발표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조배숙 대표,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김성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 김호웅 기자 diverkim@

한국·바른미래·평화당 회동
“특검 수용되면 국회 정상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 3당이 23일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공동으로 특검법을 발의하기로 했다. 국정조사요구서도 공동으로 제출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찰과 검찰의 수사가 미진할 때에야 특검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해, 특검 도입을 둘러싸고 여야 간 공방이 예상된다.

야 3당 대표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마친 뒤 “경찰과 검찰이 진실 규명의 책무를 담당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데 공감하며 권력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특검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야 3당은 또 댓글조작 사건을 계기로 포털사이트와 여론조사 등의 제도 개선에 힘을 합치는 한편, 특검이 수용되면 국회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 의원총회에서 “야 3당의 특검과 국정조사 요구를 청와대와 민주당이 계속 거부할 경우, 야권 공조 아래 대국민 서명운동도 전개할 것”이라며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드루킹(49·김동원),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등에 대해 사전에 보고를 받았는지, 그들의 활동과 음모, 계획에 얼마나 동조했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와대가 “국회의 뜻에 따르겠다”며 특검 수용의 공을 여당에 떠넘겼지만 여당은 특검 수용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수사 기관의 조사 결과를 보고 미진할 때에야 특검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다시 밝힌다”고 말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공모의 회계자금 관리를 맡은 김모(49·필명 파로스) 씨를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병기·이은지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