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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노동당 전원회의 전망

김정은, 올해 잇단 비핵화 의지
평화공존 등 새 노선 채택 예상

美·北정상회담 등 정세 변화에
‘黨중심의 정상국가’ 부각 의도

북한이 비핵화 협상의 입구가 될 남북 정상회담을 불과 1주일 정도 남기고 노동당의 모든 사업을 정비하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소집(사진)함에 따라 대외 정책의 변화를 선보일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경제 병진노선’에 수정을 가하고 ‘사회주의 정상국가화’를 추구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가 20일 소집되는 이유에 대해 “혁명발전의 중대한 역사적 시기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단계의 정책적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하여”라고 전했다.

앞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집권 후 처음으로 열린 2013년 3월 31일 중앙위 전원회의에서는 ‘경제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이란 내용이 담긴 결정서가 채택된 바 있다. 하지만 8일 전인 11일 개최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후 노동신문은 기존의 ‘경제건설과 핵무력 건설의 병진노선’ 대신 ‘새로운 병진노선’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에 따라 북이 핵·경제 병진노선 채택 5년 만에 이를 수정하기 위해 같은 수준의 회의체인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개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올해 들어 비핵화 협상 의지를 계속 강조하고 있다”며 “이번 회의에서 채택될 새로운 노선에는 북한의 적극적인 비핵화 협상 의지와 대남, 대미, 대일 관계 개선 및 국제사회와의 평화 공존을 지향하는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회의가 개최되는 시기도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고려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 집권 후 2013년 3월 31일, 2016년 5월 9일, 2017년 10월 7일 등 현재까지 총 3번의 당 중앙위 전원회의가 개최됐지만, 각 회의 사이의 간격은 1년 이상씩이었다. 그러나 이번 회의는 직전 회의 후 약 6개월 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6개월 전 열린 회의에서 당 인사가 크게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새로운 정세 변화에 맞게 당 노선을 재정비하는 자리가 될 것 같다”며 “커다란 대외적 변화를 앞두고 당 전원회의를 개최해 당 중심의 국가 운영을 하고 있다는 점을 선전해 정상국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할 논리와 정당성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준희·김영주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