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내주중에 특사·시기 발표
서훈 유력… 이낙연 등도 거론

트럼프, 文통화서 입장 재확인
“완전한 비핵화가 불변의 목표”

청와대가 다음 주쯤 대북 특사와 파견 시기 등을 발표할 것으로 2일 알려졌다. 특사의 파견 시기는 오는 20일 이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특사로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1순위로 꼽히는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도 거론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특사 파견 시기는 이달 20일을 넘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특사 파견 시기에 대해 북한 측과 조율을 시작했으며 다음 주 초쯤 이와 관련한 세부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부가 평창동계패럴림픽이 폐막하는 오는 18일 이후 한·미 군사훈련 시기를 공식 발표하기로 한 만큼 그 전에 대북 특사 파견을 통해 미·북 대화와 남북정상회담 여건 조성에 나선다는 것이 청와대의 뜻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북 특사의 가장 큰 목적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직접 만나 미·북 대화나 비핵화에 대한 의중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사로는 서훈 국정원장이 가장 유력한 가운데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특사 방남에 대한 답방 성격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파트너인 서 원장보다 격이 높은 인물을 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1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통해 대북 특사를 조만간 파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 비핵화(CVID)가 분명하고 불변하는 목표”라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고 전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대북 특사 파견에 관해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동맹인 한국과의 협력을 이어가기를 원하며, 한·미 사이에는 빛 샐 틈이 없다”면서 “궁극적 목표는 비핵화”라고 밝혔다. 김병채 기자 haasskim@,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