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 6년간 30% 증가
“금리 오르면 더 늘어날 것”

구조조정이 필요한 부실기업이 최근 몇 년 새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영업해서 이자조차 못 갚는 ‘한계기업’은 최근 6년(2010∼2016년)간 30% 증가했고, 부실기업이 돼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관리를 받는 기업도 100곳을 넘어섰다.

올해 기준금리 인상이 전망되면서 부실기업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말 현재 산업은행이 관리하는 구조조정기업은 총 108개로 이들에 대한 위험노출액은 6조7233억 원에 달했다. 회생(법정관리) 기업이 62개(위험노출액 1조51억 원), 워크아웃(기업개선절차) 기업이 38개(2조598억 원), 자율협약기업이 8개(3조6584억 원)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이 관리하는 구조조정기업의 위험노출액은 2013년 9조7030억 원에서 2017년 6조7233억 원으로 2조9797억 원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구조조정기업 수는 26개 증가했다.

경영정상화가 어려워 회생 가능성이 없는 한계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한계기업은 ‘통상 3년 이상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기업’을 뜻하는데 6년 동안 30%나 급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계기업 수는 2010년 2400개에서 2011년 2604개, 2012년 2794개, 2013년 3034개, 2014년 3239개, 2015년 3278개, 2016년 3126개로 늘었다. 산업연구원은 1만8000여 개 외부감사법인 대상 중 12.7% (2015년 기준)가 한계기업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부실기업 및 한계기업 수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분석한 결과 평균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올라가면 기업의 연간 이자 부담액은 14.2%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 부실기업이 증가할 위험이 커진다”면서 “올해는 건설과 철강을 비롯해 장치산업, 부동산 임대업 등을 주목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