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화형식 22일 오전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의 서울역 도착에 맞춰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평양올림픽? 평창올림픽 반대’ 시위에서 참석자들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에 불을 붙이고 있다. ●

강릉서 특별열차 타고 서울行
잠실 롯데호텔서 점심 식사
北귀환은 경의선 육로 이용

강릉선 ‘스카이베이’서 숙박
바다 조망 19층 통째로 전세

보수단체, 서울역광장서 시위
“가짜 평화” 김정은 사진 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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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방문 일정을 마치고 22일 오전 서울로 올라온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등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도착 직후 바로 잠실 롯데호텔로 이동하며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정부 당국은 현 단장 일행에게 ‘불편’이 초래되지 않도록 최선의 편의를 제공하는 모습이었지만, 일부 보수진영 인사들은 현 단장 일행의 지척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에 대한 화형식을 진행하는 등 격렬히 반발했다.

현 단장 일행은 이날 오전 11시 35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 도착해 점심식사를 한 후 잠실학생체육관을 점검했다. 이후 남산 쪽으로 이동해 북한 예술단의 또 다른 서울 공연장 후보지인 장충체육관과 국립극장을 돌아봤다.

현 단장 일행이 이동하는 사이 이들의 방남에 반대하는 보수진영의 움직임도 있었지만, 현 단장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표정이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등 보수 인사 6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쯤 현 단장이 서울역에 도착하자 역 인근에서 ‘평양올림픽? 평창올림픽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가짜 평화”를 외치며 북한의 인공기와 김 위원장의 사진을 불태웠다. 시위대는 남북이 평창동계올림픽 입장 시 함께 들기로 한 한반도기를 찢기도 했다.

일부 보수세력의 반발에도 현 단장 일행의 국빈급 방남 일정은 계속됐다. 앞서 현 단장은 이날 오전 9시 10분쯤 강릉역에 도착, 9시 15분에 출발하는 8량의 KTX 임시열차를 타고 서울로 출발했다. 이 열차는 북한 사전점검단과 이들을 안내하는 남측 당국자들만 이용했다. 임시열차가 편성된 것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현장에서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강릉역사 관계자도 “위에서 갑자기 (지시가) 내려와서 편성된 것”이라며 “(현 단장 일행을 비롯해) 수행원 등까지 30여 명이 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강릉 간 임시열차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7일 경강선 공식 개통 전 전용열차를 이용해 강릉을 방문할 때 한 번 편성됐었다.

북한 사전점검단이 묵었던 호텔도 파격적 편의 제공으로 꼽힌다. 현 단장 등이 숙박한 곳은 강릉의 스카이베이 경포호텔로 지난 17일 임시 개장한 최신식 특급호텔이며, 경포호와 경포해변을 모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현 단장 일행이 통째로 사용한 19층은 이그제큐티브룸으로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시설이다. 스카이베이 경포호텔 일반실의 가격은 평일 27만5000원, 주말 38만5000원이다. 호텔 측은 현 단장 일행이 묶은 이그제큐티브룸과 관련해 “아직 금액 책정이 안 됐다”고 밝혔지만, 최소한 50만 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 사전점검단 방남 비용에 대해 통일부는 “비용 부분은 남북협력기금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통일부는 오는 23일 방북하는 우리 측 선발대 비용에 대해서는 “남북 간의 상호주의에 따라서 되고 있고 상호 편의제공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직 협의 중인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강릉 = 김영주 기자,
박준희·김수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