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김일성 배지 단 현송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2일 오전 숙소인 강원 강릉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訪南 이틀째…오늘 北으로 복귀
서울역광장선 인공기 등 화형식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북한 예술단 공연장 선정을 위해 방남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북측 사전점검단 7명은 방남 이틀째인 22일 서울로 다시 이동해 잠실학생체육관과 남산 국립극장, 장충체육관 등 서울 지역 공연장을 점검했다. 전날 강릉에서 하루를 묵은 현 단장 등은 이날 오후 늦게 일정을 마무리한 뒤 방남 때와 같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현 단장은 이날 오전 11시 4분쯤 KTX 임시열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해 잠실 롯데호텔로 이동, 오찬을 하는 것으로 서울 일정을 시작했다. 현 단장은 방남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일절 답하지 않고, 경찰의 경계 속에 서울역에 대기 중이던 ‘북 대표단 1호차’ 버스에 올랐다. 현 단장이 도착한 시각 서울역 광장에서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등 보수인사 60여 명이 모여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사전점검단의 방남에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하고 북한의 인공기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을 불태우기도 했다. 잠실롯데호텔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현 단장 등 사전점검단은 오후부터 서울 공연장 후보지인 잠실학생체육관과 국립극장, 장충체육관 등을 살펴봤다. 서울 지역 공연장 점검을 마치면 현 단장 등은 이날 일몰 이후쯤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으로 귀환한다.

북한 예술단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전후로 서울과 강릉에서 각각 1차례씩 문화 공연을 할 예정이다. 강릉 공연장소는 전날 현 단장이 약 2시간 30분에 걸쳐 내부 시설을 꼼꼼히 점검한 강릉아트센터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 정부 관계자는 “(강릉 공연장은) 언론 등의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규모 및 시설에서 우위를 논하기 어려운 서울의 여러 공연장 후보지 가운데 북측이 어떤 공연장을 선택할지는 미지수다. 정부 관계자는 “현 단장이 이번 방남 종료 직후 북한 예술단의 공연 장소를 바로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측으로 복귀해 상부에 보고한 뒤 최종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릉 = 김영주 기자 everywhere@, 박준희·김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