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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4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여야 잠정 합의 결과를 의원총회에서 보고했으나 당내에서 반대 목소리가 강하게 나왔다.

정 원내대표는 이런 당내 여론을 감안해 이날 밤늦게까지 진행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소위 심의 결과를 지켜본 뒤 5일 오전 의총을 다시 열어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정 원내대표는 4일 저녁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결국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던 공무원 수 증원 문제와 법인세 인상 문제에 대해 우리 당 의원들의 반대 의견이 강력히 개진됐다”고 밝혔다.

이날 3당이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 합의 가운데 한국당은 법인세와 공무원 증원 항목에 대해 ‘한국당은 유보’라고 명시해 동의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오늘 오후 8시부터 전개되는 예결위 소소위에서의 삭감과 증액, 세부사항을 총정리해 나오는 결과를 갖고 내일 아침 9시 반 의총에서 다시 한 번 예산안을 받을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만일 내일 의총에서 예산안 합의를 받지 않기로 결론 난다면 여야 합의는 결렬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두 가지(공무원 수 증원 문제·법인세 인상) 항목에 대해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으므로, 전반적으로 다른 합의 사항도 무효로 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또 한 가지는 두 가지 항목에 대해 합의가 나오지 않았으니 본회의에 들어가서 반대토론을 하고 표결 또는 퇴장하는 방안도 (논의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의총에서는 여야 협상에 나선 정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일부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완영 의원은 의총 도중 나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합의문에 ‘한국당 유보’라고 명시했더라도)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우리 당이 ‘유보’라고 붙인 게 오히려 사실상의 합의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라고 쓴소리를 냈다.

또 정 원내대표가 민주당 및 국민의당과 공무원 수 증원규모를 9천475명으로까지 합의하는 과정을 소개하는 대목에선 일부 의원이 “(공무원이) 필요해서가 그런 게(증원한다는 게) 아니라 흥정해서 하느냐”라는 비판 목소리도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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